어린 시절 한때 원나블이라고 블리며 일본 만화 3 대장(드래곤볼은 소년만화의 시조이기 때문에 제외)인 블리치, 원피스, 나루토 중 하나로 맨날 학교 끝나고 투니버스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 빠르게 집으로 왔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당시 엄청난 흥행과 유행을 했던 블리치라는 만화를 리뷰해보려고 한다.
1. 블리치에 대한 평가
블리치는 2001년 8월에 연재가 시작된 쿠보 타이토의 일본 만화이다. 이 작품은 일본의 악령인 호로를 퇴치하는 퇴마사(사신)가 되어버린 고교생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인 쿠로사키 이치고와 그의 동료들의 활약을 그린 소년만화이다.
2001년 8월부터 2016년까지 총 15년 동안 698화에 걸쳐 연재되었으며 단행본으로는 2016년 가을 74권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월래 소년 점프 36, 37호 합병호에서 니세코이와 함께 동시 완결될 예정이었지만, 분량 조절 실패로 인해 니세코이가 먼저 완결이 났고 38호에서 센터 컬러로 완결이 확정되었다.
블리치는 나루토처럼 풀리지 않은 여러 떡밥들, 등장인물들의 현황, 이해가 되지 않고 맞지 않는 대사들, 어이없는 최종 싸움 등 봉합되지 않은 완결로 마무리가 되었다.
하지만 나루토는 적어도 연재 초반에 보여준 나루토의 성장과 호카게가 되겠다는 목표, 핵심 떡밥들은 회수를 하였지만 블리치는 너무 많은 떡밥들을 회수도 하지 못하고 완결이 되었다.
블리치는 누계 부수 1억 3천만 부에 권당 부수는 약 162만 부수로 귀멸의 칼날에 이어 21세기 일본 만화 누계 부수 2위이며 최초의 1억 부 돌파 작품이자 역대 일본 만화 누계 판매 부수 9위에 해당한다.
초기에는 사신 콘셉트로 악령을 잡고 학원 개그도 하며 옴니버스 풍의 만화를 그렸다. 그 후 소울 소사이어티 편 이후 큰 인기를 얻어 소년 점프의 대표작의 반열에 오른다.
서양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는데 드래곤볼 이후로 나루토와 원피스랑 함께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일본 만화 중 하나이다.
미국에서도 역대 일본 만화 1권 판매량 순위 3위를 차지했다. 드래곤볼이 동양 무술, 나루토가 닌자라는 소재가 먹힌 것처럼 블리치 역시 여러모로 동양풍의 소재가 많이 들어간 만큼 서양에서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러한 인기는 2000년대 후반까지 지속적으로 유지되었지만 2010년대에 와서는 스토리 부진으로 점프 3 대장에서 내려오게 된다.
2015년부터는 니세코이, 은혼, 토리코와 함께 앙케트 최하위권에 머물며 일본에서도 퇴물 사천왕으로 불리게 되었다.
완결 시점까지 블리치는 인기와 평가는 저조했으며 지금까지도 독자들 사이에서는 정상에 올랐다가 망가진 대표적인 만화 중 하나로 기억한다.
2. 블리치 스토리
1) 사신 대행 편
단행본 기준 8권까지
이 당시에는 그림체도 별로고 배틀 구조도 완성되지 않아서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배틀 물로서는 아직 애매하지만 일상 물과 비일상이 교차되는 분위기라서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애매한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인 이치고와 처음부터 퀸시였던 우류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인 차드와 오리히메가 이 스토리라인을 이끌어 간다고 보면 된다.
월래는 히라코 신지가 출연이 예고되었으나 작가가 스토리가 너무 루즈해진다는 판단하에 노선을 변경하여 소울 소사이어티 편이 끝나고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소울 소사이어티 편
단행본 기준 21권까지
블리치를 3 대장의 자리를 안겨준 에피소드이다.
성공적인 배틀 물 소년만화의 필수적인 추격전, 속도전, 장기전, 최종 결전의 뛰어난 연출, 각자의 목적에 따라 움직이는 유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캐릭터, 블리치만의 독특한 설정인 만해 등 매력적인 요소들이 어우러져 지금의 우리들이 기억하고 기대하고 있던 블리치의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또한 이때를 기점으로 작화도 자리를 잡아가면서 엄청난 발전을 하게 되었고 액션적인 측면에서도 잘 설정된 파워 인플레와 멋진 결투 장면들을 연출하게 되었다.
이 작품에 대해 거품이 너무 많이 끼었다거나 과대평가되었다고 주장하는 안티들에게도 소울 소사이어티 편은 구성과 설정, 완성도만큼은 인정한다고 하였다.
문제는 이 에피소드 이후로는 스토리를 질질 끌고 캐릭터성이 붕괴되고 파워 인플레이션이 망가지면서 나락으로 갔다는 것이 문제이다.
3) 아란칼 편
단행본 기준 28권까지
이때까지만 해도 3 대장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빌런들의 멋이나 설정들도 좋고 전 에피소드인 소울 소사이어티 편에서 활약하지 못한 호정 13대 소속 사신들의 활약들도 볼 수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느릿한 스토리 전개와 블리치 특유의 허세 등 블리치를 대표하는 문제점들이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편이다.
특히 아란칼 중반부터는 스토리 전개가 루즈해지고 개연성 부족, 떡밥 미회수 등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치고의 경우 소울 소사이어티 편에서 이미 호정 13대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사신들을 쓰러뜨리며 대장들에 준하는 힘을 보여주었음에도, 마지막 최종 결전에서 무월을 습득하고 아이젠을 쓰러뜨리기 전까지는 에스파다들을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줘 소울 소사이어티 편에서의 시원시원한 전개와 성장력을 비교하게 하면서 독자들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내보이게 만들었다.
4) 사신 대행 소실 편
단행본 기준 54권 까지
사실상 독자들을 모두 떠나게 만들었던 편이다. 사신대행 소실 편까지는 애니 화가 되었으나 그 이후로는 애니화가 되지 못했다.
지금까지 이어져 오던 소울 소사이어티와의 연결성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당시 인기 캐릭터들이었던 호정 13대를 완전히 묻어버리고 현세팀들로만 급격하게 스토리를 전개시켜버려서 팬들 사이에서 반발이 심했다.
사신의 힘을 잃고 플브링이라는 것을 습득했지만 짧은 시간안에 다시 사신의 힘을 얻음으로서 기껏 얻은 플브링이라는 힘의 존재감이 사라지게 되었다.
독자들 사이에서는 작가가 무언가의 압박을 받아 기존의 스토리를 제쳐두고 급작스럽게 다시 사신의 힘을 가져온 것 같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5) 천년 혈전 편
단행본 기준 74권 까지
초반에는 엄청난 작화와 최종장이라는 타이틀로 엄청난 기대와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역시나 기존에 모든 단점들을 끌어모아놓은 에피소드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연성 없는 막장 스토리에 전부터 비판받아왔던 턴제 전투 방식, 갑자기 사라지거나 나올만한 캐릭터들인데도 전혀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 낭비, 후반부의 급전개로 인해 미회수된 떡밥 등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다.
그리고 2020년 3월 18일 애니화 발표가 났음으로 애니에서 원작의 단점을 어느 정도 수정해서 내보낼 가능성이 생겼다.
블리치 애니판은 연재 중에 방영되었는데, 작가가 전개를 질질 끄는 바람에, 애니판이 금방 분량을 따라잡아서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무리하게 끼워 넣거나 싸움을 질질 끄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천년 혈전 편 애니화 발표가 난 현재는 블리치가 완결되었으니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소설 내용을 추가함과 동시에 각색을 잘하면 될 듯하고 애니 화가 진행되면서 후반부의 급전개나 떡밥을 회수해주기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6) 옥이 명명 편
74권 완결 이후 후일담을 다룬 작품이다. 2021년 8월에 발매된 주간 소년 점프 36, 37 합병호에 게재되어있다. 그동안 연출이나 언급만 했던 지옥이 본격적인 주 무대가 된다. 일본에서는 발매되었으나 아직 국내 정식 번역본은 나오지 않았다.
먼저 공개된 단편의 평가는 꽤 좋다. 흥미로웠으나 반쯤 잊혔던 지옥에 대한 설정을 보강하고 블리치 특유의 정형화된 병맛 반전이 아닌 예전 설정을 이용한 신선한 반전을 스토리 시작부터 선사했다.
3. 블리치 리뷰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다. 어릴 때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어 최근 전체적으로 찾아보았으나 말 그대로 용두사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내가 재미있게 보았던 작품의 완결을 보았다는 것에 만족하려고 한다. 후일담 작품인 옥이 명명 편이 평가가 좋다고 하여 한국에도 번역본이 나온다면 볼 의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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